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는 지난 5월 21일 오후 7시30분께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로 용문동의 한 술집에서 강모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구대는 기초 조사를 마친 후 다음날 오전 2시40분께 강씨를 용산서 형사과에 인계했으나 강씨는 형사과 안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당직 교대근무 시간대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경찰서 밖으로 걸어서 도주했다.
경찰은 몇 시간이 지나서야 강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형사팀과 강력팀, 실종사건전담팀 등을 총동원해 체포에 나서 통신수사 등을 통해 강씨의 소재를 파악하고서 이틀 뒤인 같은 달 24일 인근 술집에서 강씨를 다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초에 강씨를 놓친 사실을 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강씨를 다시 붙잡고서도 마치 처음 검거한 절도 피의자인 것처럼 보고하고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용산서 최익수 형사과장은 "당시 형사과 내부가 워낙 소란스러워 강씨가 나가는 것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도주 사실을 알고 바로 다시 체포에 나섰지만 서장에게 따로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놓친 피의자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잡고 나서 보고를 하려다 늦어진 것"이라며 "피의자를 놓치고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일 처리에서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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