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에서 우리동네 미술공간만들기 사업에 당선된 창작공동체 '우리'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공동창고를 마을전시공간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완성, 오는 29일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에 사는 전업작가 6명으로 구성된 '우리'는 못쓰는 종이 상자나 노끈 등을 모아 두었던 마을창고 103.75㎡를 개조, '명도암 마을 갤러리'라 이름 붙이고 인근 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 마을 주민들이 그린 그림과 흙으로 빚은 작품들을 전시했다.
아담한 크기에 소박하게 꾸며진 화랑 한쪽에는 조선시대 유학자 명도암 이진용이 거주하면서 그의 호를 따 명도암이라 불리게 됐다는 마을 유래를 비롯해 마을의 역사, 특징을 이야기로 푼 '마을이야기'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작가와 함께 그린 '마을 지도'를 통해 주민들이 사는 집과 마을 명소 등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또 김치 담그기, 양 먹이주기, 도자기 만들기 등 참살이 마을로 지정된 명도암의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가 하면, 테이블 등을 설치해 오붓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사업을 주도한 조각가 조윤득(48.여)씨는 "명도암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없기 때문에 아직 마을공동체가 살아있어 공공미술을 통한 마을 활성화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조씨는 "이 곳이 주민들은 물론 근처 오름에 다니러 온 도민.관광객들의 쉼터이자 소통을 위한 문화예술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화랑 앞마당에서 마을에서 생산된 특산물을 홍보.판매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을 주민이자 명도암 관광목장 주인인 정순희(60)씨는 "그동안 일 위주로만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공동체의 친밀감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명도암 마을 갤러리'의 개관을 반겼다.
창작공동체 '우리'는 또 주변에 왕벚나무자생지,노루생태관찰원, 4.3평화공원 등 관광명소가 있고 절물휴양림을 비롯해 크고 작은 오름이 많아 도민과 관광객들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명도암 지역에 새로운 오름 트레킹 코스를 개발, 개관식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예술창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문화부의 '예술 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2009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우리 동네 미술공간 만들기'와 '길섶미술로(路) 꾸미기' 등 2개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제주에서는 '명도암 마을 갤러리'와 제주 올레길을 꾸미는 '대평 아트 올레'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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