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무분규'를 자랑하는 금호고속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출범하면서 예상된 노사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운수산업노조 금호고속 지회가 오는 6일 오전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고 2일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에서도 산업별 복수노조는 인정했다"며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그러나 지난달 30일 출범한 이 노조를 불법노조로 규정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예상된다.

사측은 기존 한국노총 산하 금호산업 고속사업지부 광주분회가 결성돼 있다며 민주노총 산하 새 노조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내년 6월 말까지는 노동법상 복수노조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 출범한 노조의 제안에 전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최근 해고된 한 직원의 복직을 놓고도 갈등을 보이고 있다.

새 노조는 "사측이 노조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했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해당 직원이 배차를 거부해 규정에 따라 해고했다"고 맞서 있다.

새 노조는 이날부터 노조 설립의 정당성을 알리고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선전전에 들어갔다.

양측의 갈등에 따라 1946년 설립 이래 64년간 이어온 무분규 사업장의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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