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검찰이 광양 동호안 방조제 붕괴 및 해양오염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은 21일 광양 동호안 사건 수사를 위해 박순배 검사를 팀장으로 환경업무 전담 이현정 검사와 검찰 수사관 2명,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과 광양시청 직원 등 총 10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이날부터 직접 수사한다고 밝혔다.

김회재 차장검사는 "그동안 영산강환경청이나 경찰 등의 관련 조사 추이를 지켜봐왔지만, 사안이 너무 심각하다고 판단, 특별수사팀을 꾸려 직접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 차장은 "관련자 사법처리 등을 위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환경청 및 관련 기업 등과 협의해 관련 용역도 2개 학술단체가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번 동호안 사태를 계기로 광양, 여수 등 광양만권 기업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환경문제 전담 검사(이현정 검사)를 두는 등 업무 직제까지 바꿨다.

검찰은 "이번 동호안 사태도 환경문제에 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업 등 지역 정서도 한몫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업의 환경문제에 대한 대대적 단속과 수사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동호안 사태는 지난 8월 23일 광양제철 인근 전체 7.7㎞의 제방 가운데 지점에 있는 인선이엔티 소유 폐기물처리장 주변 200여ｍ가 바다 쪽으로 4-5ｍ씩 밀려나고 제방 위 도로 몇 곳에 균열이 생겨 폐기물처리장에서 나온 침출수가 바다로 유입된 것이 발단이 됐다.

현재 한국지반공학회, 한국지반환경공학회 등이 원인 규명을 위한 용역을 수행 중이며 환경청과 광양시청 등에서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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