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할머니들이 마을 풍경과 일상을 담은 사진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함평 잠월미술관에서는 14일부터 9월 10일까지 연례기획전인 `Hello, 산내리 할매!'가 열린다.
지난 6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한 호남지역미디어교육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잠월미술관은 `디카, 제대로 활용하기' 강좌를 열었다.
난생 처음 카메라를 잡은 주민들은 신기한 듯 마을 곳곳을 사진에 담았고 이 가운데 정앵순(74) 할머니 등 7명의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20-30년전 찍은 빛바랜 사진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 10점과 프로그램 진행과정을 담은 사진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회색빛 담 아래 소담하게 핀 이름 모를 들꽃과 마을 우물에 비친 하늘을 담은 사진은 할머니들의 맑은 심성이 녹아들었다.
20여년전 집안 장독대 앞에서 찍은 사진은 배경은 변한 것이 없지만 사진 속 주인공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주름살이 더 늘었다.
정앵순 할머니는 "자식들하고 놀러가면 맨날 찍혀만 봤지 한번도 찍어보지를 못했다"며 "내가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마을 주민 이외에도 프로젝트 그룹 `간이스튜디오 K'의 `아'하면 `어'하는 산내리 서랍전과 도예가 김승용, 김광옥 잠월미술관장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오픈 행사로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우리마을 문화잔치' 공연과 전시연계프로그램 `산내리, 동네 한 바퀴'도 열릴 예정이다. (함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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