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전남 담양군이 민원을 달고 다니는 축사와 씨름하고 있다.

15일 담양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현재 26농가에서 115동의 돈사(豚舍)를, 635농가에서 988동의 우사(牛舍)를 운영하고 있다.

10마리 이상 키우는 곳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소규모 축사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축산농가의 전업화로 꾸준히 늘어온 축사는 2006년부터 축사에 대한 농지전용 규제를 완화한 농지법이 시행되면서 증가세를 키웠다.

그러나 축사는 악취와 폐수처리 문제 등으로 지어지는 곳마다 민원을 몰고 다니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축사들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면, 추월산과 가마골 등 지역 대표 관광지 주변뿐 아니라 읍면 주요 관문 등에도 지어지면서 지역 미관을 해치고 있다.

대로변 주변에 지어진 축사에서 자란 가축은 차량 소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육이나 출산, 육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다 못한 군은 최근 가축 사육 제한을 강화하는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기존에는 10호 이상 주택이 있는 지역에서 100ｍ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축사 신축이 가능했지만, 조례는 300ｍ 거리를 두게 했으며 도로나 하천으로부터도 150ｍ 이상 떨어져야 축사를 지을 수 있게 했다.

조례가 제정되면 주민들은 악취에서 더 자유로워지겠지만, 축산농가의 반발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의견을 수렴해보니 축사 신축을 반대했던 주민들은 환영했지만, 축산농가의 반대 의견도 꽤 나왔다"며 "양측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산권과 쾌적한 환경을 모두 살릴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담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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