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최로 '신기전 복원기념 시연 행사'가 열린 21일 오후 7시 대전 갑천변.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시민 30∼40명이 우리 전통 로켓 '신기전'이 위풍당당하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연방 탄성을 질렀다.
대전 우주 축제의 하나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신기전 발사 행사 외에도 고려말 최무선이 개발한 `주화(朱火)'와 고려시대 신호용 포인 `신포' 등의 시연 행사가 함께 열렸다.
조금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통 로켓 발사 장면을 보려고 가족 단위의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중 10여명은 신기전의 심지에 직접 불을 붙여 하늘로 쏘아 올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광주에서 신기전 발사 장면을 보러 와 불을 붙이는 기회를 잡은 문주현(9)군은 "책에서만 보던 신기전을 내가 직접 발사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나로호 발사를 보고 우주인이 되고 싶어졌다. 그런 내가 조선시대 로켓을 직접 발사하는 걸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군의 어머니(39)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고마울 뿐"이라고 말을 이었다.
8년 전 행주산성에서 우연히 본 신기전에 감명받아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변온섭(75)씨는 "(신기전이) 이번에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왔다"며 "우리의 이런 우수한 문화가 보존되고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연구위원은 "신기전은 현대적인 로켓 제작법을 사용한 가장 오래된 로켓"이라며 "이번에 시연된 것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최초의 신기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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