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원을 조성하면 미군기지를 매각해 평택으로 이전하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겠지만, 동두천의 미래이고 생사가 걸린 만큼 누굴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반환미군기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공원) 추진 배경은.
▲국가 안보를 위해 도시면적의 42%를 미군에게 내주고 60년동안 피해를 감수했는데, 희생에 대한 배려가 없다. 지방재정상 반환미군기지를 직접 사들여 개발하기가 불가능하고,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민자유치도 힘들다는 판단에 차라리 시민이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특별법 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는데.
▲용산의 경우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 1조5천억원을 지원하고 1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동두천도 특별법을 제정해 미군기지 매각 대금(국방부 추정 7천100억원, 동두천시 추정 1조1천100억원)의 30%를 지원해 달라고 하는데도 안 들어주고 있다. 형평에 맞지 않다. 그래서 국방부 추정치로 매입하겠다고 양보안을 냈는데도 꼼짝하지 않고 있다.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후속 절차는.
▲행정안전부의 종합발전계획상에는 평화생태공원, 산업클러스터, 유통상업단지, 복합용지 등으로 이용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는 임의 계획이다. (국방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다음달말까지 구체적인 도시관리계획안을 수립한 뒤 공람공고와 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시의회 조언 절차를 거쳐 10월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장이 입안해 도지사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미군기지 이전 차질 등 파장이 예상되는데.
▲주한미군은 동두천 기지 매각 대금을 보태 용산과 동두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이 조성될 땅을 누가 사겠나. 매각 대금을 마련하는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다. 반면 우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상 부지매입 비용의 최대 80%를 국고 지원받아 공원을 조성하면 된다. 공원을 조성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동안 개발계획은 동두천의 미래라고 밝혀 왔는데.
▲전체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땅을 되찾아 관광.상업.주거단지로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계획은 동두천의 생사가 걸린 문제다. 그러나 동두천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고 기존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5년마다 도시계획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건이 나아지면 다른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을 기대했던 시민 설득이 필요할텐데.
▲시민도 그동안 설움을 많이 받아 이해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60년 희생에 대한 보상과 대우를 하나도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공원을 조성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중앙정부 반대가 만만치 않을텐데.
▲이번 극단의 조치는 어차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라는 몸부림이다. 동두천의 절실한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안을 제시한다면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동두천이 60년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점을 우선 고려하고 누가 궁지로 몰아넣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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