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박종흠 항공정책관은 30일 저가항공사 취항 5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가항공사 지원 방안의 하나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전용 터미널은 지방공항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지방공항을 저가항공사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가항공사에 국제선 노선 배분을 늘리고, 특정 항공사의 노선 독점을 막기 위해 항공자유화를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다음은 박종흠 정책관과의 문답.
--저가항공사 취항 5년을 평가한다면.
▲7월 기준 국내선 수송실적이 34%에 이르는 등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1997년~2004년 매년 7.9%씩 상승하던 운임이 동결되거나 소폭 인상됐고, KTX 개통 이후 줄어들던 국내선 운항 횟수도 2005년부터는 연평균 3.63% 증가했다.
--현재 저가항공사는 4개인데, 많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는.
▲내달 취항하는 티웨이항공까지 5개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적정 항공사 수를 설정하고 규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진입은 자유롭돼 가장 경쟁력 있는 항공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최근 저가항공사 답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나라 저가항공사 운임은 대형항공사 70~95% 수준으로, 해외 유명 저가항공사 20~70%에 비해 높다. 평균 60%가 적정하다고 본다. 대형 항공사의 국내선 운임자체가 낮은 측면도 있고,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은 50~70% 수준의 운임을 제시하고 있어 국제선 취항이 늘면 운임 격차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가항공사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방안은.
▲저가항공사 전용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하거나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용터미널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지방공항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용 터미널 건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방공항을 저가항공사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년 후 저가항공사 시장 전망은.
▲향후 5년 동안에는 중ㆍ단거리 국제선에서 저가항공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중국과 항공자유화가 되고, 장기적으로 동북아시장이 하나로 재편된다면 국내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 저가항공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저가항공사와의 경쟁도 예상되는데.
▲직원들의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항공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저비용 고효율'이 돼야 한다. 정시운항과 안전성, 파격적인 기획운임 등 다양한 운임을 제공해 고객층을 넓힐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저가항공산업의 정책 방향은.
▲저가항공사들이 더 많은 지역에 취항할 수 있도록 국제선 노선을 배분하고, 무엇보다 특정 항공사의 노선 독점을 막기 위해 항공자유화를 계속해서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