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은 쇄신연대 소속으로 '반(反) 정세균. 강기정' 깃발을 들었던 김재균 의원과 정세균 전 대표 측근이자 486 대표주자 중 한명인 강기정 의원이 대결함으로써 10.3 전당대회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이 이처럼 단순히 시당위원장 선거 차원을 넘어 전당대회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승리가 전당대회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측은 "경선을 치르면서 대의원들이 어떤 당권 후보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오늘 광주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가 전당대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당위원장 선거는 지역에서 개인적 친분 등 1차적인 네트워크가 상당부분 작용하는 측면이 있어 시당위원장 경선결과를 전당대회 표심으로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은 6.2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당내 목소리를 높여 공천탈락자 등으로부터 반감을 샀던 강 의원에 대한 대의원들의 '비토표'가 적지 않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 의원이 경선과정서 "당 쇄신을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책임졌던 제1기 집행부는 백의종군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광주시당은 광주시민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기득권과 타성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을 대의원들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공약으로 제시한 ▲당원이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광주시당 건설 ▲민주세력과의 소통과 연대 활성화 ▲실질적인 정책대안 제시 ▲광주시의 중장기적 핵심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력 강화 등도 대의원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승리의 이면에는 광주지역 8개 지역위원장 중 상당수 지역위원장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위원장의 복심(服心)을 잘 아는 핵심당원들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속성상, 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은 북구을과 동구(박주선), 서구을(김영진) 및 김 의원과 우호적인 강운태 광주시장의 강력한 지지기반이기도 한 남구(장병완), 광산갑(김동철) 등 5개 지역위원회에서 압도적 지지 또는 우위를 자신 했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일단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결과만 본다면 주류가 비주류에게 패한 것"이라며 "대세를 자신했던 강 의원은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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