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수집차 인도를 방문한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도는 엄청난 성장 및 구매 잠재력을 지닌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곽 위원장은 지난 8월 체결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양국 교류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인도 방문의 목적은?
▲ 한국의 미래 전략을 짜는데 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왔다. 인도는 떠오르는 신흥 시장이고 인구나 경제규모 면에서 아주 큰 나라다. 그래서 직접 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의 17대 신성장 동력 가운데 미래 한국의 IT산업 분야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포함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인도 소프트웨어 산업 현황도 보고 싶었다.
-- 인도 정부 및 산업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
▲ 인도 신재생에너지부 장관, 석유가스부 장관,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기획부 부위원장 등을 면담했거나 할 예정이고, 업계에서는 국영 철강회사인 SAIL 회장과 인도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 위원장 등을 만났다. 미래전략을 짜는 데 있어 산업전략이 중요한 만큼 현지 인사들과의 만남도 산업전략 쪽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인도의 산업전략과 성장동력 등에 대해 경청했다.
-- 한국과 인도 산업간에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나?
▲ 한국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제조업이 강하다. 인도는 IT 소프트웨어 분야에 강하다. 인도의 소프트웨어와 한국 제조업이 합쳐지면 윈윈하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인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인데 한국의 제조업이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반면 인도가 가진 질 좋고 비용이 낮은 소프트웨어 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 인도가 한국의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 인도는 인구가 12억 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아직 본격적인 소비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또 인도 국민의 평균 연령이 젊다. 평균 연령이 젊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곧 인도인들도 구매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도는 한국의 미래전략을 짜는데 눈여겨볼 대상이다.
-- 경제협력 대상으로서 향후 인도를 얼마만큼의 무게로 보고 있나?
▲ 골드만삭스는 2050년 인도의 경제 규모가 세계 2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측이 맞다면 인도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협력 대상임이 분명하다. 인구와 경제규모 그리고 연평균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우리가 미래 전략을 짤 때 비중있는 파트너라는 결론이 나올 것이다.
-- 인도가 중국만큼 중요한 협력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지.
▲ 인도가 향후 10년안에 중국만큼 큰 비중을 가진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워낙 크고 우리와도 가깝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미래를 볼 때 인도는 아주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CEPA가 양국 경제협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는가?
▲ 물론이다. CEPA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의 물꼬를 튼 계기이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양국간 교류 증진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장치는 없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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