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구속될 뻔했다가 진범 용의자들이 나타나 억울함을 풀게 된 용의자들이 검거 80여일 만에 사실상 혐의를 벗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5일 차량 안에서 데이트 중인 연인을 위협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정모(44)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6월 20일 0시 5분께 광주 북구 용두동 농로에 차를 세우고 데이트하던 일명 아베크족을 흉기로 위협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목걸이, 현금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4차례에 걸쳐 차량 데이트족을 상대로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범행을 자백하고, 현장 유류물에서 채취한 DNA가 정씨의 것과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정씨 등이 이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범행 발생 4일 후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김모(39)씨 등 다른 2명은 혐의를 벗게 됐다.

경찰은 곧 무혐의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엉뚱한 사람들을 성폭행 용의자로 몰아세운 수사의 오류를 인정한 셈이다.

김씨 측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는 대로 인권위 진정과 손해배상 등을 통해 경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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