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50분께 남구 월산동 도로에서 신모(69.여)씨가 최모(43.여)씨가 운전하던 스펙트라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승용차가 횡단보도에서 4m 떨어진 버스전용차로에 정차해 있자 그곳을 사고 지점으로 일단 보고표시를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경찰은 가해자의 말만 믿고 횡단보도가 아닌 버스전용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잘못 조사했다"고 항의했다.

일반적으로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 과실 부분이 적용돼 법규와 보상금 등에서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일 뒤인 16일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횡단보도에 사고 지점을 다시 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고 지점을 표시한 것은 사고 차량의 위치를 표시한 것일 뿐 사고 현장을 표시한 것은 아니었다"며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만큼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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