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녹색구매 세계대회' 공동주최 단체 회장인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난화가 되면 물 부족이나 대홍수가 일어나고 식품이 부족해지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며 "이런 문제가 국경을 넘어서면 무력분쟁, 즉 기후전쟁(Climate Wars)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온난화가 심화되면 국가간 무력분쟁 이전에 인구의 국외이동이 생길 수 있다며 북한을 한 예로 들기도 했다.
다음은 야마모토 회장과의 문답.
-- 방한 일정이 바쁘신데.
▲ 오늘(22일) 아침 서울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500명의 CEO를 상대로 1시간동안 강연했다. '온난화 지옥'의 입구까지 얼마남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하면 지옥에 가지 않을 수 있나를 얘기했다.
-- 지구온난화가 그렇게 심각한가.
▲ 지구온난화 3부작을 저술 중이다. 2007년과 2008년 두 권이 나왔고 다음달 세 번째 책 '남겨진 시간'이 출간될 예정이다. 먼저 평균 기온 2℃ 상승하는 데 앞으로 20년이 그 시점이다. 다음은 기후전쟁이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기후정책이 안보정책과 같고 녹색성장, 그린재생, 그린뉴딜과도 같다.
-- 기후전쟁을 설명해달라.
▲ 가장 먼저 물부족이나, 반대로 대홍수도 발생할 수 있다. 그 다음 식료품이 부족해지는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겹치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 이 문제가 국경을 넘어 무력분쟁으로 번질 것이다. 그 무력분쟁 이전 단계로 사람들이 국외에 빠져나갈 수 있는데 북한의 예를 들어 앞으로 10년 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이) 부족하면 위기가 일어나고 북한 사람들이 도망가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 너무 비관적이지 않은가.
▲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낙관적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혁명적인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온도를 2℃ 낮추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 절약이 40%를 차지하고 있고 원자력을 늘리는 것도 16%가 된다. 태양열도 지금의 130배로 늘려야 한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경영자와 정치가들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5% 감축하겠다고 했다.
-- 한국의 녹색성장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한국은 지난해 8월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나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휼륭하다. 온도 2℃를 낮추려면 혁명적 결단이 필요한데 그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와 올해 각국 지도자들이 이런 발언을 내고 있다. 특히 소비시장이 성장 중인 아시아가 중요하다. 이번 녹색구매 세계대회는 환경이 좋은 녹색상품을 보급하자는 움직임의 하나이다. 소비자가 녹색상품을 사면 기업도 녹색상품을 만들 것이다. 이 것이 결론이다.
-- 녹색성장과 소비는 비용이 많이든다.
▲ (사막화된 토양, 고사한 나무와 같은 '온난화 지옥'의 사진자료들을 보여주면서) 돈이 들이지만 하지 않으면 더 안좋은 상황이 된다. 이미 아프리카의 물 고갈이나 아랄해의 수량 감소, 호주의 강우량 감소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 소비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
▲ 환경을 생각하고 사야 한다. 자동차는 연비나 배출가스량을 보고 구입해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2~3년 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소비자가 가장 힘을 가진 존재이다. GDP의 15%를 조달하는 정부 역시 구매력이 크다. 먼저 정부가 구매하면 민간기업이 따라올 것이다.
야금학 전공 재료공학자로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교수인 야마모토 회장은 환경과 성장이 조화를 이룬 이콜로지컬이노베이션(Ecological-innovation)을 창시했으며 일본 LCA학회장, 환경경영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ktk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