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씨와 전 씨를 수시로 면회하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서 영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며 구속 상태에서 리비아 당국의 가혹행위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영사와의 일문일답.
--구 씨와 전 씨의 석방을 통보받은 것은 언제인가.
▲어제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께 리비아 외교부 영사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영사국에서 `중요한 일'이라며 구 씨와 전 씨의 석방을 통보해왔다. 석방은 트리폴리 구치소에서 오후 8시께 이뤄졌다.
--구 씨와 전 씨의 건강 상태는.
▲두 분이 석방되는 자리에 리비아인 의사가 입회했다. 의사가 맥박 등을 체크하는 간단한 검진을 통해 모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보안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등은 없었나.
▲없었다고 한다. 두 분이 풀려날 때 함께 있었던 리비아 인권협회 사무총장이 그 부분을 확인했다.
--리비아 인권협회가 이번 석방에 어떤 역할을 했나.
▲형식상 리비아 인권협회가 검찰 등에 건의해 구 씨와 전 씨의 석방이 이뤄진 것으로 되어 있다. 카디피 복지재단의 산하 단체인 리비아 인권협회는 이번 석방 조치가 재단 이사장이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노력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이상득 의원이 카다피 원수를 직접 만나 양국 간 외교마찰 사태를 푼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본다.
--구 씨와 전 씨가 석방 후 다시 재판을 받게 되는 일은 없나.
▲현재 기소되지도 않았다. 리비아 인권협회에서는 구 씨와 전 씨가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속 전 상태로 완전히 원상회복됐다는 것이다.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리비아에 체류할 수도 있고, 귀국할 수도 있다.
--구 씨와 전 씨는 귀국하나.
▲2∼3일 정도 푹 쉬고 나서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일단 전 씨는 비자 문제로 무조건 귀국을 해야 한다. 구속되기 전까지 농장 일을 했는데, 비자는 건설 관련 비즈니스용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농장일을 할 수 있는 비자를 다시 받아야 한다.
하지만, 두 분 모두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마음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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