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3시께 정 모(55) 국립 대전현충원장이 대전 유성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관사가 있는 대전현충원으로 가려고 택시를 이용했다.
그러나 정 원장은 택시기사가 평소 이용하던 금액보다 많은 택시비를 요구하자 운전기사와 언쟁을 벌이게 됐다.
이후 말다툼을 하던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112 순찰차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오히려 언쟁만 가열됐고, 이 과정에서 정 원장은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택시기사와 경찰관은 곧바로 정 원장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최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까지 받았다.
고소인들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나온 택시비보다 몇천원 더 나왔다고, 다른 곳으로 멀리 돌아서 온 것 아니냐고 행패를 부렸다"며 "경찰이 왔는데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며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고, 멱살을 잡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정 원장은 많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곧 정 원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우리는 원장의 개인적인 일이라서 전혀 알고 있지 않다"라며 "현재 원장이 외출중이라서 연락이 안된다. 우리도 확인을 해 봐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정 원장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10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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