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애들레이드에 양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를 차리고 수없이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다가 이번에 10여년 만에 면담했다. 이 때문에 그는 21일부터 열린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주최의 제1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도 뒤늦게 참가했다.
신 사장이 하비노만사의 CEO를 만났다는 것은 마이어백화점을 비롯해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인 데이비드 존스, 울워스 등의 CEO도 만나고, 이곳에 납품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그는 곧 하비노만에 납품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22일 "지금까지 동양인에 대한 특히 동양인 중소기업에 대한 이들의 차별이 엄청나게 심했지만, 지난해 7월 김웅남 총영사가 부임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며 "김 총영사가 굴지의 유통업체 CEO를 주선해 줬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본격적인 호주 주류사회 진출로 연간 매출액이 두 배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원더필그룹은 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강원도 철원 출생인 그는 덕수상고를 나와 남영산업에서 10년, 제일모직에서 10년 간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와 경기대학을 졸업했다. 1988-1990년 무역업체인 동호인터내셔널을 운영하다 1991년 호주 시드니에 사업이민을 갔다.
처음 도착해 대양산업 하이론 호주 현지법인에서 근무한 그는 1996년 애들레이드에 원더필그룹을 세웠다. 이 회사는 호주의 세계적인 톱 브랜드인 쉐리던 오스트레일리아에 쿠션과 베개, 침구용품을 제조해 독점 납품했다.
그는 1998년 시드니에 제2공장을 설립했고, 2003년 6월 현재 본사인 펜들힐에 공장을 확장해 이전했다. 2004년에는 세계적인 가구와 침구 메이커인 프리덤그룹과 독점 납품 계약을 해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도 호주 주류사회 진출은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호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느꼈던 애로사항을 국내 중소기업들도 고스란히 받고 있으리라 판단한 그는 한인경제인대회의 수출상담회에도 참가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에 길을 열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세대를 포함해 80여 명의 회원을 둔 월드옥타 호주 시드니지회장을 맡은 그는 "올해 수출상담회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월드 옥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로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옥타 시드니지회장 신중섭 원더필그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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