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1년..프놈펜서 정상회담
광물 공동개발.조림MOU, 범죄인 인도협정 체결

(프놈펜=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한국인의 상용비자 기간을 대폭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놈펜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현행 한달에 불과한 캄보디아 체류 한국인의 상용비자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훈센 총리는 한국대사관이 추천하는 자에 대해서는 상용비자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매달 비자를 갱신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상당수가 이 같은 불편을 덜게 됐다.

두 정상은 또 당초 한국이 캄보디아에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 1억2천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유상지원하려던 것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최대 2억달러를 유상지원하는 것으로 개정, 지원기간 및 규모를 확대했다.

두 정상은 대(對)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확대 및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을 통한 녹색성장 지원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캄보디아 광물자원청 간의 '광물자원 공동연구 및 기술정보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 캄보디아 유망광상지역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또 양국 산림청간 조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캄보디아가 제공하는 20만ha(제주도의 1.1배 크기)에 대규모 조림사업을 펼치기로 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캄보디아 공보부 간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양해각서', 양국 상공회의소간 협력 양해각서 등 모두 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범죄인 인도협정에 서명, 양국 법에 의해 최소 2년 이상의 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죄를 범한 사람에 대해 상호 인도 조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 밖에 양국간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한국이 캄보디아 경제정책 전반을 대상으로 포괄적 컨설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는 캄보디아가 국가발전 계획을 세울 때 개발 시스템, 즉 표준화를 우리측이 함께 마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훈센 총리는 남북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TV로 봤다고 말한 뒤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조짐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한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 지지해줘 감사하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핵 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핵 '그랜드 바겐'을 설명하고 "핵포기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자는 것인데 북한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97년 우리나라와 재수교했으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대통령이 두번째로 국빈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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