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문화 현장, 한밤의 문화 산책!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 이야기로

여러분의 지친 일상을 달래보세요~

 

<내 호주머니 속 한편의 시>

유유히 흘러가는 글자에 지난 추억이 오롯이 새겨지고,

웅크리고 있던 지친 마음이 기지개를 펼 때!

우리의 일상은 한편의 시가 된다.

 

 

 

우리네 삶과 더불어 살고 있는 詩

 

 

 

우리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두 명의 시인과,

빛나는 리듬을 만들어내는 가수 소히와 함께

붉게 물든 가을, 따뜻한 시 한 편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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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일상에서 발견한 웃음, 김기택

세밀한 관찰력으로

일상에서 생생한 의미를 길어 올리는 시인 김기택!

 

 

 

누군가 씹다버린 껌,

이빨 밑에서 발버둥치는 팔다리와 같은

물렁물렁한 탄력으로 이빨들이 잊고 있던

먼 살육의 기억을 깨워

그 피와 살과 비린내와 함께 놀던 껌

지구의 일생 동안 이빨에 각인된 살의와 적의를

제 한 놈에 고스란히 받고 있던 껌.(중략)

- 김기택 <껌>-

 

 

 

씹다 버린 껌부터 자신의 점점 빠져가는 머리카락까지

그의 지친 일상에 에너지가 된 소소한 삶의 모습들.

시가 있어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사는 김기택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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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리움의 빛> 문태준

 

<동서 문학상>, <소월시문학상>등 내로라하는 상을 휩쓸고,

시인이 사랑하는 시인에 손꼽히는 문태준 시인!

오늘도 그는 추억을 노래한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추억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기에 따뜻하면서도 정겹다.

 

 

 

걀쭉한 목을 늘어뜨리고 해바라기가

서 있는 아침이었다.

그 곁 누가 갖다놓은 침묵인가 나무 의자가 앉아 있다.

해바라기 얼굴에는 수천 개의 눈동자가 박혀 있다.

태양의 궤적을 좇던 해바라기의 눈빛이

제 뿌리 쪽을 향해 있다.

나무 의자엔 길고 검은 적막이 이슬처럼 축축하다.

공중에 얼비치는 야윈 빛의 얼굴

누구인가?

나는 손바닥으로 눈을 지그시 쓸어내린다.

가을이었다.

맨 처음 만난 가을이었다.

함께 살자 했다

- 문태준 <빈 의자>-

 

 

 

지친 삶을 토닥이고, 절절한 그리움을 속삭이는 문태준의 詩!

누군가 잠시 왔다가는 의자와

내 삶의 어머니, 고향, 아궁이, 감나무, 반딧불이...

아련한 기억들에서 피어난 문태준의 추억을 따라가 본다.

 

 

 

짧지만, 강렬하고

보석 같은 의미가 담긴 내 삶의 詩는 어떤 모습일까?

 

시인 김기택과 문태준의 일상의 조각들과

가수 소히의 아름다운 노래가 있는

 

 

 

한밤의 문화 산책 <내 호주머니 속 한편의 시> 편은

10월 28일 (수) 밤 12시 4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출처 : 한밤의 문화 산책

신소희 기자  evergreen@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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