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마산시의 돝섬 해상유원지에서 개막된 제9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연 세계 기네스기록에 도전하는 다륜대작(多輪大作)인 천향여심(天香旅心) 국화.
이 국화는 한포기에서 무려 1천315송이의 꽃을 피웠다.
이날 축제 개막 행사에서 이 명품 국화가 일반에 공개되는 제막장면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마산시 농업기술센터 전정수(49) 씨는 입가에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지난해 축제때 한포기에 1천53송이 꽃을 피운 다륜대작을 탄생시킨 뒤 올해 또 기록도전에 나서 마침내 대작을 내놨지만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전 씨는 털어놓았다.
지난해 10월 축제가 시작되기 3개월 전인 7월10일 삽목에 들어가 지금까지 분갈이 5회, 순지르기 11회를 거치는 등 무려 16개월 동안 갖은 정성을 기울였다.
전 씨는 "지금까지 하루 세끼 자식 밥챙겨 주듯 매일 3번 이상 돌봤는데 저렇게 훌륭하게 잘 자라줘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생육도중에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밤에도 불을 환하게 밝히는 전조작업과 여러차례 순지르기를 잘 견뎌냈으니 정말 장하지 않느냐"고 국화를 칭찬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국화를 상업적으로 재배한 국화 시배지로서 자존심을 지켜냈다며 주변에서 칭찬이 쏟아지자 전 씨는 "함께 이 명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흘린 센터 직원들과 종사자들에게 노고를 돌리고 싶다"고 쑥스러워 했다.
그는 내년에는 몇송이 국화를 피우는데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6개월간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선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전 씨는 "이제 외형적인 송이 수를 늘이는 것 이상으로 한송이라도 국화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더 힘을 쏟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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