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은 가급적 자제하겠다."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가 오르더라도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 인상을 자제해 서민 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1979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신용감독국장과 기획조정국장, 부원장보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이다. 금감원 재직 때는 개인 워크아웃제도를, 주택금융공사 사장 취임 이후에는 주택연금을 도입했다.

"머리 좋은 1등보다 하려고 하는 2등, 3등이 낫다"는 것이 임 사장의 지론이다. 일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다음은 임 사장과의 문답.


--올해 금융시장 전망은.

▲기준금리의 경우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꾸준한 경기 회복 영향으로 1분기부터 시작해 0.5~1.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와 중국의 인플레이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대외적인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금리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을 위해 서민층에 대한 전세자금 보증료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금융회사의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실질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할 예정이다.

올해 총 26만여 세대에 6조5천억원 규모의 전세자금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 재원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기 위해 저신용자 중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낮은 고객군을 보증 승인 등급으로 분류해 현재 92~93%인 보증 승인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상품 출시 계획은.

▲지난해 금리 인하와 취급절차를 대폭 개선한 유-보금자리론을 2만5천610명이 사용하고 있다.

유-보금자리론이 주택금융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재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차를 현행 0.80%포인트 수준에서 0.60%포인트 수준으로 낮춰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올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보금자리론의 금리 조정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다.

작년에 실시한 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금리차가 0.50%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되면 변동금리형 대출 이용자 중 약 78.3%가 고정금리형 대출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과 삼성생명에서만 취급 중인 유-보금자리론을 시중은행으로 확대하고, 정부의 행정정보망을 이용해 고객정보를 확인함으로써 대출신청 서류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지방의 주택연금 확대 방안은.

▲2007년 주택연금 출시 이후 지방 가입 비중이 21.9%로 낮은 것은 주택상속에 대한 강한 의식과 낮은 주택가격으로 인한 적은 월지급금 등에 따른 것이다.

지역복지관 및 내년에 출시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연금과의 연계 등을 통해 홍보를 확대하고 지방은행을 취급 기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종 채권인 커버드본드 발행 일정은.

▲보금자리론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커버드본드를 연내 두 차례 발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4∼5월 1차 발행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은행권과 연계한 구조화 커버드본드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커버드본드 관련 모범규준 제정작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은행과의 실무 협의도 착실하게 준비해 커버드본드가 은행권의 자금조달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직개편과 인사 계획이 있나.

▲고객의 접근성 향상과 영업역량 강화를 위해 1분기 중에 경기도에 1개의 지사를 추가 확충할 예정이며, 증원될 인력 16명은 전원 영업점에 배치할 방침이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 비서실 등 지원조직을 팀 단위로 축소하고 기존의 사업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고객가치경영본부와 마케팅 통합부서를 신설해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사장 전결사항을 포함한 모든 결재는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3단계 이내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금융 공기업으로서는 최고 수준인 78% 정도의 결재가 부서장 이하에서 이뤄지게 됐다.

올해 업무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성과, 역량 중심의 보임을 원칙으로 하는 드래프트제를 전 부점장에 대해 도입했으며 모든 부점장에 대한 인사권을 영업본부장을 포함한 상임이사들에게 위임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