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보름여일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등은 물론이고 난방용 등유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태세이다. 업계의 밀가루값 인상 소식에 라면등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생필품값등도 소리 없이 인상되었거나 인상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 전국적으로 구제역이나 조류 독감ㆍ신종플루등으로 민심이 흉흉한데 설상가상으로 한파까지 겹쳐 이래저래 서민들만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물가 대책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관계자들에게 지금 현재의 기름값등이 적정한지를 묻고 대책을 지시했다고 한다. 공정위에서는 정유사들의 가격담합이 있었는지를 조사한다고 발표를 하고 각 관계부처에서는 물가를 3%대 이내로 잡겠다고 대책을 강구한다고 야단이다. 관계당국은 지난 연말 훨씬 이전부터 기름값등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인지 대통령의 회의석상 말 한마디에 대책을 강구하는 등 부랴 부랴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왠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미리부터 조사 확인하고 대책을 만들어 예방을 했더라면 국민들로 하여금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부가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다. 국공립 대학 등록금 동결, 공공요금 인상억재, 한은 기준금리 0.25% 인상등 정부도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사후 약방문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진단해 불필요한 기업들의 이윤만 부풀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오른 물가가 어디 쉽게 내려가겠는가.

끊없이 고공행진을 하는 유류값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먼저인지 아니면 유류사의 기름값 인하가 먼저인지를 따지기 전에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조금이라도 가벼워 질 수 있도록 한발 앞선 행정과 정책이 필요로 하는 시점이 언제인가 싶다.

유영권  aju75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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