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은 20대 대학생이 '다른 범죄 정보를 제공하라'는 경찰관의 협박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경찰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대학생인 A 씨는 지난 8월 의정부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범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A 씨는 그러나 최근 자신을 조사했던 경찰관으로부터 "범죄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는 협박성 전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친척집을 전전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 언론사에 제보했다.

A 씨는 그 증거로 해당 경찰관과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 제시했다.
통화내용에는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지옥까지 따라가겠다", "군대 가면 영창에 집어넣어 주겠다" 등 경찰관이 A 씨를 격앙된 목소리로 협박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찰서는 통화 과정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경찰관의 잘못이 있었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실상은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정부경찰서의 한 간부는 "조사 과정에 (A 씨가) 먼저 자신이 알고 있는 강도사건을 알려주겠다고 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전화한 경찰관을 놀려 홧김에 몇 마디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이어 "목소리를 높이고 협박성 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범죄 사실을 확인해 수사하려 한 것뿐 선량한 시민을 협박한 것은 아니다"며 "(A 씨가) 범죄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당시 피의자 심문조서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실적을 올리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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