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멋진 사나이들이였다. 몇 주일 전에 방영된 “1박 2일”에서 과거의 천하장사들의 재대결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영원한 씨름황제로 천하장사 10회에 빛나는 이만기씨와 그 뒤를 이어 5차례나 천하장사에 등극했다는 강호동씨의 재대결을 흥미있게 지켜보았다.

20여 년 전 천하장사 씨름대회의 중계방송이 있는 날이면 퇴근길에도 걸음을 멈추고 길가의 가게에 설치된 TV앞에 운집한 관중들 틈에 끼어 관전하느라고 식사도 거른체 환호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듯 하였다. 3판 2선승제의 천하장사의 재대결은 스승인 이만기씨가 첫판과 셋째판을 이겨서 2승1패로 승리하였다.

그런데 셋째판의 삿바를 잡으면서 강호동씨는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선배에 대한 각별한 예의를 표하고 시합이 끝난 후에도 “이만기 선배님이 둘째판을 져주시려는 배려를 하셨다”고 말하면서 감격해 하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성숙한 강호동의 인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강호동씨는 중학교 2학년때 3개월 동안 이만기씨와 함께 살면서 씨름을 배우게 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만기 선배님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하였다.

이만기씨도 화답하기를 은퇴하기 전에 우리 민속씨름의 장래를 위해서 걸출한 후배를 길러내려 했는데 강호동 선수가 그 기대에 부응해 주었다면서 고마워 하였다. 저는 이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시청하면서 진한 감동을 받았으며, 그 여운은 쾌 오래도록 나의 뇌리에 남아있었다.

이제 부터라도 저도 나의 삶 속에서도 이러한 인간미 넘치는 훈훈한 감동의 스토리를 찿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살아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 다함께 미움과 대결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하며 배려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시게 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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