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에게 군부대 이전공사 수주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건설 본사를 17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의 인사청탁까지로 마무리되는 듯하던 검찰의 건설현장 비리 수사가 군부대 이전 로비 의혹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바 비리'와 경찰 인사청탁 비리를 수사해오던 검찰의 칼끝이 이번에는 군부대 이전 로비 의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17일 낮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이 회사로부터 수백만원 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월 장 청장이 국방부 차관으로 있던 시절 LH공사가 발주한 특전사령부 등 군부대 이전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이 공사는 현재 서울 송파구에 있는특전사를 경기도 이천으로 옮기는 4000여억 원 규모의 공사로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최근 장 청장이 친구인 이모 세무사에게 현금 5천만원과 백화점 상품권 1천300만원 어치를 맡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상품권 가운데 일부분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가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우건설이 군부대 이전 공사를 수주한 대가로 장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혹에 대해 대우건설측은 "서종욱 사장이 지난해 추석에 대학교 1년 후배인장 청장에게 떡값조로 상품권을 줬지만 금액도 크지 않고 대가성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늘 대우건설 압수수색으로 종착역에 다달았던 함바 비리 수사가 군부대 이전 로비 수사로 부활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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