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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일병 광주발전연구원장 | ||
대학진학을 위해 상경한 이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38여년간을 서울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공직을 마치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살기시작한지는 8년째가 되며, 그동안 대학교수와 국회의원 그리고 광주발전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를 고향에서 성장하였고, 직장과 사회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생활하였으며,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제2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앞으로 남은 삶 동안은 고향에 정착하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내 고향 광주.전남에 대해서 그동안 느낀점에 대해서 몇말씀 드리고자합니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우리 호남은 예향이고 의향이며 미향입니다.
판소리와 창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음악과 남종화와 광주비엔날레로 대변되는 미술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의 고장이고,
의병활동, 동학혁명,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보는바와 같이 역사적인 고비마다 불의와 맞서온 의로운 고장이며,
넓고 비옥한 농토와 천혜의 바다에서 나오는 풍부한 농수산물과 섬세한 손맛으로 만들어진 전통음식에서 김치와 한정식 등 현대음식에 이르기까지 맛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호남사람들은 일부 다혈질이거나 과격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 대체로 예의바르고 인정많으며 따뜻하고 포근한 인심도 자랑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우리 호남은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지로서 청정자연과 문화 그리고 풍부한 역사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축복의 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와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수도권과 영남축을 중심으로한 불균형적인 성장정책으로 인하여 지역경제는 낙후성을 면할길이 없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우리 고장은 취약한 산업구조와 저조한 생산기반 등으로 인하여 성장동력기 저하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뿐만이니라 오랜세월동안 영남중심의 정치권력하에서 광주.전남은 권력으로부터 소외되어 왔으며, 특히 인재의 등용이나 지역발전 전략이나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서 철저히 외면당해 왔음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근래에 들어서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고급인력의 유출등으로 인하여 호남의 장래는 극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디 제이 정부이후 10여년간 지역균형발전 정책추진으로 인하여 어느정도의 지역발전에 대한 희망을 키워 왔지만 이 마저도 지금정부 들어와서는 수도권규제완화정책추진 등으로 인하여 기대를 접어야하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국가적 차원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하며 특히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자치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과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리더쉽을 키워나가야 할것입니다.
우리 지역민도 우리 스그로를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각성하여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데 모두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솔선수범해 나가야 할것입니다.
저는 대학시절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하숙집을 구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으며, 수도권출신 규수와 결혼승락을 받기까지 전라도사람과는 혼인을 시킬 수 없다는 일부 처갓집 어른들을 설득하는데 무척 애를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어느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국민의 호감도 조사에서 호남이 최하위를 차지하였고, 결혼 상대자로서도 호남출신이 가장 낮은 선호도를 나타냈다고 하며, 심지어는 호남이외의 사람들이 보는 호남인들은 우물안의 개구리요, 호남은 고립된 섬이라고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호남인 모두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타 지역과 소통하고 이해하며 포용하며 배려하는 자세로 상생협력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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