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알에서 나오려면 적당한 시간과 알맞은 온도가 필요하다. 21일간의 투쟁을 통과하고 나면 새는 본능처럼 알을 깨고 아프락사스에게 향하는 행진을 시작한다.
그 전에 더 중요한 조건 하나가 더 있다. 반드시 알이 살아있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살아있는 알인지, 아닌지를 모른 채, 어리석게 삶은 알을 품으며 새가 되길 희망한다. 분명 적당한 시간과 알맞은 온도를 정성껏 제공했지만, 결코 그 알은 새가 되지 않는다.
누구나 부활을 꿈꾼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부활을 꿈꾸고, 어떤 사람은 정치적 부활을 꿈꾼다. 또 어떤 사람은 스스로의 부활을 꿈꾼다. 부활을 하기 위해서 적당한 시간과 알맞은 온도만을 맞추려고 애쓴다. 정작 자신의 부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다.
세상에 부딪쳐서 깨진 알, 세상에 이리저리 휘둘려서 삶아져버린 알, 세상과 무관한 듯 누군가가 알을 깨뜨려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알.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내가 품은 내 안의 알이
살아있는가? 팔딱팔딱 뛰는 심장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사람들이 있듯이 살아서도 영원히 죽은 사람들이 있다. 태어나려는 자는 자신 안으로 회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도 아주 깊게, 철저하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 바빠, 바빠를 입에 달고 사는 세상 속에서 좀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살고 있다.
그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속단하면서. 필자인 나도 스스로의 부활을 꿈꾸며 다섯 가지, 여섯 가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삶은 공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강에 소홀했고, 아이들에게 소홀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나에게 소홀했다. 소홀하면서 휘둘리고 휘둘려 내 알이 삶아지고 있었다.
그대여! 부활을 꿈꾸는가? 그러면 부디 자신의 안으로 깊이 아주 깊이 파고 들어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최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주문을 건다. 아프락삭스, 아프락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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