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박정식 기자 = 2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부동산 브로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위장전입자들에게 SH공사 아파트 분양과 보상비를 받도록 해준 용산구청 6급 공무원 양모(52)씨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준 용산구청 7급 공무원 노모(44)씨 등 2명과 양씨에게 금품을 건넨 부동산브로커 박모(61)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청 주택과에 근무하던 양씨는 2002년 9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도시계획사업을 이용해 아파트 분양과 보상비·임대아파트 입주권 등의 이권에 개입하면서 박씨 등으로부터 건당 4000만원씩 모두 2억485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사업인가고시일 이전에 박씨 등에게 도시계획사업 정보를 알려준 뒤 이들이 모집해 온 위장전입자들이 보상기준에 맞게 허위공문서 등을 작성해 SH공사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양씨의 친동생 명의로 차명계좌를 이용, 부동산브로커들로부터 금품을 수수·관리해 왔다.

위장전입자에게 지급된 보상금을 되돌려 받아 은행에서 용산구청 명의로 원소유자에게 무통장입금하는 방법으로 용산구청에서 보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철거가옥을 소유한 고물상 김모(75)씨의 경우 32평형 아파트입주권 대신 보상금 2700만원만 받았다", "피해자 중에는 저학력자와 노약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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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기자  jeongsik@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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