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의원이 의류판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는 6일 절도 혐의로 용인시의회 A 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지난 4일 오후 9시40분께 용인시 아웃렛 의류매장에서 13만9천원 상당의 재킷에 달린 레이스를 계산하지 않고 가방에 담아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시의원은 매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매장 측이 5일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A 시의원은 5일 오후 9시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달 전 목에 레이스가 달린 13만원9천원짜리 재킷을 이 매장에서 세일가격인 9만3천원에 샀는데 세탁과정에서 레이스가 손상돼 고민하고 있었다가 4일 매장을 찾았고 점원에게 '이 가게 단골이니 새 것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점원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아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레이스 부분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며 "다음날 카드사로부터 연락받고 매장을 찾아가 매장 주인과 직원들에게 훔친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가져 가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는데도 매장측은 절도범으로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A 시의원은 "그날 언니에게 주려고 6만원 짜리 블라우스를 신용카드로 구입했는데 돈 만원도 안하는 재킷의 부속인 레이스를 훔쳤겠냐"며 "만약 훔칠 의사가 있었다면 제 신분이 뻔히 드러날 수 있는 카드로 계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다만 "공직의 신분으로 사실관계를 떠나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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