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는 요즘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수정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골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무보수로 하는 봉사지만 오전 8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운동장 모퉁이의 골프연습장을 찾아 어린이들의 스윙 폼을 잡아준다.
1970~1976년 한국은행 농구단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던 그는 1978년 대전고와 충남대 농구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주전 6명의 초미니 농구단이던 대전고를 전국대회 3위까지 올려놓은 뒤 평범한 은행원으로 복귀한 그는 1995년 한국은행을 퇴직하고 한때 미국으로 건너가 슈퍼마켓 매니저로서 변신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할 때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심판진에 이름을 올려 원년 올스타전의 주심도 봤다.
미국생활 중 취미 삼아 골프를 시작한 그는 타고난 운동신경 덕에 3년여 만에 미국골프지도자연맹이 주는 티칭프로 자격도 땄다.
7년여간의 고독한 외국 생활을 접고 2년 전 귀국한 그는 각박한 도시생활 대신 공기 좋은 산골을 찾아 속리산 기슭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부인과 함께 텃밭을 일구는 산골 농부로 제2의 삶을 살면서 짬이 나면 집 부근 초.중학교를 오가면서 골프와 농구를 지도한다.
임씨는 "산골 농부생활도 꿀맛인데 어린 학생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며 "운동이라면 종목 가리지 않고 가르칠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봉사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