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환경성이 급증하고 있는 아동의 이상행동 원인 규명을 위한 대대적인 연구에 나서면서 한국, 미국 등과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이성적으로 억제하지 못해 병원에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는 아동이 1987년 이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병원에서 이런 진단을 받은 아동은 인구 10만명당 1987년 10명에서 1996년 20명, 2005년엔 50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장애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태아 때부터 접하는 화학물질이 신경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이에 따라 전국의 병원과 연구시설 15개소를 거점으로 향후 3년간 임산부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 전국의 출생아 10만명의 제대혈(탯줄혈액)과 모발, 소변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 추적 연구를 할 계획이다.

추적 조사 대상 화학물질은 다이옥신류, 중금속, 폴리염화비페닐(PCB), 내분비계 교란물질 등이다.
추적연구 대상자 가운데 1만명에 대해서는 정신신경 발달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부모로부터도 혈액 제공 등 협력을 받을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연구 결과 아동 이상행동의 원인이 특정 화학물질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대기나 물, 토양에 대한 새로운 환경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성은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이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환경장관 회담 당시 조사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연구를 3개국이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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