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공중파 뉴스인지 연예소식지인지 헷갈릴 정도로 어딜가나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 관련 글이 홍수를 이룬다.

기사가 터진 이후로 연일 검색어 상위권에 있는 등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서태지와 이지아는 가수와 팬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우다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지아는 지난 1월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지아가 2006년 이혼을 청구하면서 재산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 가운데 두 사람에 관련된 과거가 속속히 밝혀지며 그 어떠한 사건보다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치며 대중이란 이유만으로 가십거리를 즐기는게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공중파 메인뉴스에서 4일 연속으로 이 기사를 계속 다루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상대가 톱스타인만큼 이목이 집중 되는건 어쩔 수 없으나 본인들 속사정이야 알 길이 없고 남의 가정사가 뭐가 그리 궁금한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공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만천하에 공개되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더군다나 언론에서 연예인 사생활 얘기를 매일 메인으로 보도하는 상황은 영 찝찝하다.

미디어가 특정 이슈를 선정하고 그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면 사람들은 그 이슈에 집중하게 되고 여타의 이슈는 무시되는 아젠다 세팅처럼 말이다.

항간에는 ‘BBK특검 사태’등 여러 가지 정치적 사안들을 덮기 위해 시기적절할 때 터트렸다는 음모론도 부상하고 있다. 연예계 비리가 터질 때마다 음모론이 부각되는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마치 온갖 이슈가 될 만한 비리들을 묵혀놨다가 필요할 때 눈돌리기용으로 터트리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며,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지배자가 마음대로 대중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3S정책이 떠오른다.

덮으려는 언론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그런 방법이 우민들에게 먹히는 현실이 씁쓸하다.

의제설정에 상관없이 현혹 되지 말고 가십거리에 쏟은 관심의 반만이라도 정치적 현안이나 사회적 이슈 문제점에 더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돌아가는 사정을 살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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