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2일 북한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을 거부한데 대해 "북한 측의 거절이 공식적인 입장이라면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사전 조치를 취하면 이를 바탕으로 남북대화와 다자ㆍ양자 협의, 6자 회담이 열리는 것이 순서라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북측이 우리의 제의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태도변화를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제의도 그러한 선상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며 "핵 개발 자체가 잘못됐으니 북측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지금 마주앉아봤자 대화를 위한 대화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1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문답을 통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그 누구의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며 "얼토당토 않게 특대형 모략극인 함선침몰사건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우리의 '사과'를 북남대화의 문턱으로 설정한 것은 결국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이 대통령은 9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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