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국 대사는 18일 "북한이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는 (북한과) 양자대화도 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일단은 남북관계 개선이 있기를 원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반응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제안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5년 9·19공동성명은 아직 유효하며, 목표를 달성할 중요한 비전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9.19 공동성명에 따라 비핵화와 국제법 준수, 도발행위 금지를 위해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결승점이 코앞"이라면서 "한미 FTA가 양국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고 있으며 동맹을 강화시켜주고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며 투자를 강화하고 수출 관련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천안함·연평도 도발사건에 대해서는 "국제적 규범이나 약속 위반에 대한 결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은 지난해 가한 공격을 감안해 남북관계 분위기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스티븐슨 대사는 이날 "아직 고별 인사를 할 때는 아니지만, 내 후임자 역시 때때로 의견 불일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 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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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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