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경찰에 체포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결국 사퇴했다.

IMF는 19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스트로스-칸 총재가 보낸 사퇴서를 공개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IMF 이사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명예를 갖고 헌신적으로 일했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며 “사퇴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매우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성범죄에 혐의에 대해서는 "모든 혐의와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나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퇴는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지 나흘만에 이뤄졌다.

IMF는 칸 총재의 사퇴 이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당분간 수행할 것이며, 이른 시일 내에 신임 총재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임에 따라 차기 IMF총재 자리를 놓고 유럽과 신흥경제국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유럽국가들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유럽출신 인사들이 IMF 총재직을 맡아왔다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를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들은 차기 총재 자리는 신흥국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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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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