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치러진 K-리그 29라운드 결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놓고 4개 팀이 다투는 대혼전 양상이다. 또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선두 다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별로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 내달 1일 오후 3시에 일제히 열리는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어느 팀이 웃고 울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성남-전남-경남-인천 '막차 티켓은 내 것'
6강 티켓 절반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북과 서울, 포항 스틸러스가 일찌감치 3장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4위 성남 일화(승점 42)와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1), 6위 경남 FC(승점 40),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0)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막차 티켓 전쟁'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팀은 일단 성남.
최종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6강행이 확정되는 성남은 마지막 상대가 최하위 대구 FC다. 성남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다 대구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성남은 골 득실이 +3밖에 되지 않아 무승부를 거둬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전남과 경남도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사실상 6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전남은 2위를 달리는 서울, 경남은 선두를 지키는 전북과 각각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서울과 전북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 2위가 뒤바뀔 수 있어 전남과 경남에게 쉽게 승점을 내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부산과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인천은 극적인 기사회생을 노린다. 7위 인천이 부산을 꺾고 4∼6위 팀 중 한 팀만이라도 패하면 인천은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 전북-서울 '피 말리는 1위 싸움'
전북은 지난 24일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이겼더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1-1로 비기면서 16승6무5패(승점 54)로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선두 탈환을 포기하지 않은 서울은 다음날 열린 원정경기에서 인천을 꺾고 16승4무7패(승점 52)로 전북과 격차를 2점 차로 좁혔다.
서울이 최종전에서 전남을 잡고 전북이 경남에 패한다면 서울은 극적으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은 만약 패하기라도 한다면 2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13승11무3패(승점 50)를 거둔 3위 포항이 최종전 상대 수원을 잡는다면 2위까지 올라갈 여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든 포항이든 3위로 밀려나면 4-6위 3팀과 비교해 큰 이득도 없다. 일단 6위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고 AFC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최대 분수령은 서울-전남, 전북-경남 경기가 될 전망이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4팀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덜미가 잡히는 상위팀은 정규리그 1위 꿈이 물거품 될 수 있다. 중위권 팀 역시 패배라도 당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지 못한다.
어느 팀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최종전에서 과연 누가 승전보를 전하며 '늦가을 축구 잔치'에 초대될 수 있을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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