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이 무조건 실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계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과 관련, "그 지적을 누구보다 잘 안다. 친박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친이에게 손을 내밀고 화해하고 같이 일하자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대 출마의 계기는.
▲보수나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과 대선은 물론이고 앞으로 5년, 10년이 굉장히 어려운 만큼 변해야 한다. 그 변화는 어려운 일인 만큼, 한나라당에 온 지 12년인 제가 정치인생을 걸고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보고 출마했다.
--출마선언에서 말한 `용감한 개혁'이란 무엇인가.
▲부자들이 돈을 주체못하고 가난한 사람이 죽어가는 걸 그대로 내버려두는 보수, 국민이 싫어하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쓰면서 결식아동이나 비정규직,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위해 쓸 복지예산에 인색한 인상을 주는 그런 보수로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 보수가 반성하고 변신해야 한다.
`용감한 개혁'은 고통받는 국민의 삶과 관련해선 좌우의 문제로 보지 말고 무조건 실행하자는 것이다.
--감세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당 대표나 당 지도부가 되면 개인적 생각을 고집할 수는 없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을 놓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떤 입장인가.
▲지난번 구미에서도 가물막이가 터져 정부와 한나라당이 욕을 먹은 만큼, 4대강 사업에 대해 무조건 잘했다고 홍보할 게 아니라 후유증을 미리미리 점검하고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내년에 엄청난 돈을 들여 지류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명박 정부 정책 중 가장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꼽는다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한미ㆍ한중 통화 스와프 등을 실시해 초기 대응에 나선 것은 굉장히 잘했다. 그러나 민생, 인사, 민주주의, 부정부패, 4대강 사업 등은 상당히 아쉽다.
--등록금 문제에 대한 견해는.
▲등록금은 `미친'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너무 높다.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면 대학개혁 방안이 나와야 한다. 사립ㆍ국공립의 대학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법정전입금은 확실하게 납부하도록 하며 등록금을 대학 적립금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록금상한제도 분양가상한제처럼 더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 또 등륵금을 일단 낮추고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이자율을 현행 6% 수준에서 2~3%대로 낮춰야 한다.
--상향식 공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인가.
▲솔직히 왜 현역의원들이 상향식 공천에 그렇게 찬성하겠느냐. 그 경선방식으로 하는게 현역이 이기기가 제일 쉽다고 보고 찬성하는 게 아니겠느냐.
내년 총선에서 현역이 대부분 공천되면 수도권이건, 영남권이건 충청권이건 총선을 치르겠느냐. 박근혜, 김문수 다 뛰어다녀도 그렇게 해서는 총선은 못치른다.
참신하고 국민이 좋아할 사람을 영입해야 하는데 그건 경선 방식으로 안된다. 현역의원이 교체돼야 하기 때문에 반발할게 뻔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상향식 공천의 기본 취지는 찬성하지만, 인재영입은 대폭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갈이라는 표현보다는 `인재 영입을 대거 해야 한다' 정도까지만 하자.
--박 전 대표와 공천에 대해 공감이 있는 것인가.
▲총선이라는게 결국 사람문제 아니냐. 계파를 떠나 진짜 좋은 사람을 한나라당이 내놓고 그걸로 승부해야 하는 게 아니냐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
--친박계가 너무 닫혀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 대표나 지도부에 입성하면 당직 인사와 공천 등에 대해 친이(친이명박)계, 친박계 따지지 않고 하겠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에 손을 내밀어 열린 친박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박 전 대표도 당내 가까운 분들에 대해서는 물론 당 바깥으로도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 이회창 총재의 패배를 지켜봤다. 박 전 대표가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게 뭔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6ㆍ3 회동의 의미는 박 전 대표는 자기 자신의 길로 차별화해서, 이명박 정부나 보수가 잘못한 점을 적극 고치는 방향으로 전향적ㆍ진취적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별화라는 표현도 좋다. 이명박 정부는 이에 대해 인내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게 정권재창출에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는 좀 더 국민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수도권 20~40대에 약하다고 하면 거기 가서 듣고 토론해야 한다. 현장에서 나온 정책을 갖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당과 국가를 어떻게 바꿀지를 말해야 한다.
--박 전 대표와 관계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정치적으로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적인 동지라고 생각한다. 친박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자주는 못만나지만 민생을 노선과 정책의 궁극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박 전 대표와 공감하고, 서로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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