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알리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다른 후보 3명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5번째 연임에 성공, 2014년까지 튀니지를 통치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튀니지의 26개 선거구에서 84.16∼93.88%의 지지율을 얻었고, 특히 국외 거주자의 부재자투표에서는 가장 높은 94.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친정부 성향의 다른 후보 2명의 득표율은 각각 5% 미만에 그쳤고, 진정한 야당 후보인 재건운동 소속 아흐메드 브라힘은 가장 낮은 1.57%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대선과 함께 동시 실시된 총선에서는 집권여당 입헌민주연합(RCD)이 전체 의회 의석 214석 중 161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벤 알리 대통령은 1987년 무혈 쿠데타로 종신 대통령이던 하비브 부르기바를 축출한 뒤 올해로 22년째 집권하고 있다.
튀니지는 2002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3선 연임을 제한한 헌법 조항을 폐지, 벤 알리 대통령에게 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튀니지의 개정 헌법은 대통령 선거 출마 연령 상한선을 75세로 제한하고 있어 벤 알리 대통령은 헌법을 재차 개정하지 않는 한 차기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자신이 재집권하면 임기 5년 동안 현재 14%인 실업률을 대폭 낮추고, 1인당 국민소득을 40% 올려놓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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