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이미지와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을 비롯해 ‘농악무’ ‘씨름’ 등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을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재로 대거 등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태권도, 전통혼례, 한복, 판소리 등 15가지를 이미 중국 무형 문화재로 등록했고 이제 1년 후면 이것들을 유네스코에 등록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이 모든 것이 중국 것이라고 해도 우리는 할 말이 없게 된다.

시범적으로 한국 전통춤인 ‘상모 춤’은 이미 중국이 중국 조선족 문화로 유네스코에 등록을 하였고, ‘상모 춤’을 시작으로 그 숫자를 늘려갈 것이 뻔히 보이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태권도는 60년대에 만들어졌고 조선족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중국 조선족 문화로 등록하는 등 이대로 있다가는 중국의 의도대로 가만히 앉아서 우리 것을 모두 빼앗길 판국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은 조선족 등 국내 55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융화 정책을 펼쳐왔으며, ‘동북공정’등을 통해 고구려·발해의 역사마저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제대로 대응하거나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으며 “조선족 동포들의 아리랑을 등재한 것이니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속편한 반응에 화가 날 지경이다.

호시탐탐 주변국들이 이렇게 노리고 있는데도 미리 신경 쓰고 대비는 못할망정 우리는 왜 자국의 문화재산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것인지 무능한 정부가 참으로 답답하다.

백두산 문제처럼 이 역시 10년이 지나고서야 조사하고 뒤늦게 현실을 파악해 정부가 뒷북을 칠 것인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다.

또한 일제시대, 남북전쟁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뼈아픈 산실이라 생각했던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족의 형성배경 자체는 안타깝지만, 중국식 중화주의 교육에 동화되어 있는 그들이 혐한감정을 가지고 앞장서서 우리문화유산을 중국문화재로 등록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넘어서 민족이라는 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에버뉴스  webmaster1@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