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최매영 기자 =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광주 인화학교가 교명과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시민단체는 인화학교가 성폭행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적장애인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해 학생 수를 늘리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인화학교 법인 이사회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정관 변경 허가 신청서를 관할 구청인 광산구에 제출했다.

이사회는 인화원을 서영원으로, 인화원보호작업장을 서영보호작업장으로 바꾸고 청각 및 언어기능 장애인 재활시설에 지적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신청했다.

인화학교 법인은 전에 발생했던 성폭력 사건으로 나타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화학교 이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나 반성이 없는 법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파렴치한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일"이라며 "사건에 대한 조사조차 거부한 법인에 지적장애인의 인권을 옹호하고, 치료와 재활, 사회복귀의 책임을 맡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화학교는 지난 2005년 교직원에 의한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과 지난해 장애학생 간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00여 명이던 학생 수가 최근에는 23명으로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장애인교육권연대 박찬동 사무국장은 "그동안 청각장애 학생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인화학교가 장애 정도가 심한 지적장애 학생까지 수용한다는 것은 돈벌이 수단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관계 당국이 정확한 실태조사를 벌여 정관 변경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는 인화학교 법인 검토 의견서를 통해 정관 변경은 신고 사항이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으나 지적장애인과 다른 청각장애인을 함께 거주토록 하는 것은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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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기자  mi0220@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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