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로 요절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하루 몇 분씩만 햇빛을 쬐었더라면 그처럼 때 이른 죽음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8일 보도했다.

미국과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은 `연주 예술가들의 의학적 문제' 6월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모차르트의 생활 습관과 그가 살았던 빈의 자연환경으로 미뤄 볼 때 그의 체내에 질병 퇴치에 꼭 필요한 비타민 D가 결핍돼 있었을 것이며 이 때문에 그가 줄곧 병을 달고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몸은 햇빛 속의 자외선 B 파장(UVB)으로부터 비타민 D를 만들어내지만 많은 지역에서는 겨울철 UVB의 수준이 너무 낮아 피부 속에 비타민을 만들어내기엔 모자란다.

연구진은 모차르트가 살았던 빈이 북위 48도로 겨울철 6개월 동안은 UVB에서 비타민 D를 만들어내기가 불가능하며 주로 밤중에 활동했던 모차르트의 생활 습관으로 미뤄 그가 낮에 햇빛을 쬘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모차르트가 사망한 1791년 12월5일은 비타민 D 수준이 가장 낮은 겨울철로 접어든 지 2~3개월째라는 점에 주목했다. 비타민 D는 인체 내에서 4~6주 동안 존속한다.
모차르트의 사인에 관해서 많은 학자가 머리에 입은 외상으로부터 류머티스성 고열 등 많은 가설을 내놓고 있다.

비타민 D 결핍이 원인이 돼 목숨을 잃은 다른 음악가로는 오스트라아의 작곡가 겸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첫손에 꼽힌다. 말러는 세균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사망했는데 전문가들은 체내의 비타민 D 수치만 높았더라면 이 정도의 감염증은 이겨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차르트의 유골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비타민 D 결핍증을 갖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진은 유골이 확인되기만 한다면 뼈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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