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규멤버로서 첫해를 보내고 있는 신지애는 이미 신인왕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신지애는 간발의 차로 4위(70.36타)에 올라있어 남은 LPGA 투어 4개 대회의 결과에 따라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30일부터 사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490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은 신지애가 여제의 자리에 오르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남은 4개 대회 중 한국에서 열리는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이 총상금 170만달러(우승상금 25만5천달러)로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멕시코 대회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달러), 미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보다 상금이 많다.
더욱이 홈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와야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신지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오초아는 시즌 전반기에 2승을 거둔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달 초 열린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타이틀 경쟁에 다시 뛰어 들었다.
다승 부문에서 신지애와 공동 선두(3승)에 오른 오초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31점을 쌓아 신지애(136점)를 바짝 뒤쫓고 있다.
또한 최저타수 부문에서 1위(70.16타)를 지키고 있는 오초아는 상금 랭킹에서는 5위로 밀려 있지만 우승 한두번에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상금 랭킹 3위, 최저타수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의 슈퍼스타 미야자토 아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지만 일본 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하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미야자토는 11월6일 안방에서 개막하는 미즈노 클래식에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대회마다 "우승을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나요. 하늘이 도와줘야죠"하며 낙천적인 모습을 보였던 신지애는 오초아의 3승 소식을 들은 뒤 "한국에서 우승컵을 내줄 수는 없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27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신지애는 "코스 상태가 좋은데 날씨가 어떨 지가 변수"라며 "약간 피로가 있는 편인데 빨리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남은 4개 대회에 대해 "몇 번 우승을 하겠다는 것보다 꾸준하게 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신지애는 "대회가 다 다른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힘이 들 것이다. 체력 변수 등 매주 적응을 잘해서 꾸준하게 쳐야겠다"고 말했다.
다관왕 목표에 대해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즌 목표였던 1승과 신인왕을 이룬 만큼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예상 우승 타수로는 "지난해 6언더파가 우승했는데 31일에 비 예보가 있어 올해는 더 점수가 안 날 수가 있다.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애는 25일 일본투어 마스터스GC레이디스에서 5타차 역전 우승을 거두며 샷 감각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8회째를 맞는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우승해 LPGA 투어로 가는 등용문이 됐지만 2007년에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08년에는 캔디 쿵(대만)에게 2년 연속 우승컵을 넘겨 줬다.
LPGA 투어 멤버인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물론 국내 1인자 서희경(23.하이트)을 비롯해 유소연(19.하이마트), 안선주(22.하이마트) 등도 세계정상급의 플레이를 펼쳐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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