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키스탄과 올해 호주 퀸즐랜드의 대홍수를 초래한 극적인 엘니뇨-라니냐 순환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지구의 지난번 온난기인 플라이오세(선신세 鮮新世: 약 500만~300만년 전)의 기후 증거를 분석한 결과 서태평양에서 동태평양으로 고온의 해수가 몰려가는 엘니뇨 남방진동(ENSO) 현상이 2~7년 주기로 계속됐음을 발견했다고 고해양학(Paleoceanography)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엘니뇨와 라니냐로 알려진 두 개의 극단적인 기후 패턴 사이를 오가는 현상이 과거 온난기에 더욱 잦았을 것이며 지구가 더워지는 장래에는 더욱 잦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ENSO 현상은 지구 전역에 가뭄과 산불, 홍수 등을 일으키며 어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온난화 시기에 일어나는 기후 현상을 예측하기 위해 기온이 지금보다 2~3℃ 높았던 플라이오세를 모델로 삼았다.

이들은 과거 기온의 흔적이 담긴 열대 동태평양 해상 퇴적층에서 채취한 유공충 껍데기들의 화학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영국 기상청의 기후 모델과 통합해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살았던 플라이오세의 기온은 계절적인 변동폭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온 변동폭이 예상치보다 높은 것은 엘니뇨-라니냐 순환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해양 자료와 모델 연구 모두의 결과가 일치한다는 것은 장차 ENSO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ENSO가 태평양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장차 극단적인 기후가 더 주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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