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을 울렸던 열정으로 지역 치안의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7년 전인 2004년 KBS 1TV '도전 골든벨'의 제37대 골든벨을 울린데 이어 왕중왕전 우승, 경찰대 진학 등으로 화제를 낳았던 주인공이 고향인 강원 춘천의 '민생치안 지킴이'로 되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춘천경찰서 중부지구대 소속 112 순찰요원인 박진(25) 경위.

박 경위는 2004년 2월 춘천고 2학년 재학 중 'KBS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 출연해 50문제를 모두 맞혀 '37대 골든벨'로 선정됐다.

그해 연말 골든벨 우승자들끼리 맞붙은 왕중왕전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5년 2월에는 37.4대 1로 경쟁률을 뚫고 경찰대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경찰대 졸업 후 전의경 기동중대 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10일부터 고향인 춘천에서 지구대 소속 경찰관으로 민생 치안 지킴이로 근무 중이다.

학창시설 골든벨을 울린 수재이자 경찰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에게 관할 지역 내 골목길 등을 샅샅이 누벼야 하는 지구대 순찰업무는 어쩌면 생소하고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경찰대 졸업 후 곧바로 파출소장으로 발령나 나이 지긋한 부하 경찰관을 거느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경위는 "계급 차이가 있더라도 형님 또는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라 많이 배우고 오히려 경찰 생활 적응에 큰 도움도 받고 있다"며 "다들 소중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등 수도권 근무를 마다하고 지역 근무를 희망한 것에 대해 박 경위는 "나고 자란 고향에서 경찰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경찰대 진학 이후 오랫동안 집을 떠나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어 주저 없이 고향을 택했다"고 말해 남다른 효심을 보였다.

박 경위의 소속 팀장인 김철수 경위는 "골든벨을 울린 엘리트답지 않은 겸손함과 깊은 심성을 지녔다"며 "매사에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간순찰 중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관에게 시비를 거는 취객을 만날 때가 가장 참기 어렵다"고 고백할 때 그는 20대 중반의 또래와 다름없는 열혈청년이었다.

박 경위는 "요즘같은 여름철은 '주취자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취객을 상대하는 일이 많다"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녹록지 않은 경찰 생활이지만 골든벨을 울렸던 그 열정으로 고향 주민의 평온과 안정된 치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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