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이하 현대차노조)가 전 집행부의 노조선물 비리와 관련해 최근 외환은행이 5억4천500여만원의 조합비를 강제인출하자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현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에게 조합비를 갚아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노조는 "박 위원장과 당시 집행부 간부 6명, 선물 납품업체 사장 등 8명에 대해 외환은행이 인출해간 조합비 5억여원을 모두 상환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노조는 이 내용증명을 지난 14일에 이어 23일 두 차례 보냈다.
앞서 외환은행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13일 노조 측이 은행에 물어야 할 5억4천500여만원(원금 4억원과 이자 1억4천500여만원)을 인출해갔다.

2006년 12대 박유기 전 노조위원장 시절 핵심 노조간부는 노조창립기념품 납품을 맡은 업체를 불법으로 선정한 뒤, 이 업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에 대금지급 확약서를 작성해주고 4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 업체 대표가 잠적하고 돈을 갚지 못하자 은행 측은 노조를 상대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대법원에서 "현대차노조가 대출금을 갚아라"고 확정판결이 났다.

노조는 "대의원대회 결정대로 노조선물 비리와 관련된 전 집행부 간부 등이 은행이 강제인출해간 조합비를 갚지 않을 경우 구상권 청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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