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고대 기후에 관한 그간의 지배적인 두 가지 가설은 `한냉건조'설과 `온난다습'설이지만 최근 드러난 얼어붙은 바다의 존재는 화성이 과거에 `한냉다습'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자료로 화성의 기후와 지화학 모델을 구축한 결과 화성 북부에 바다가 있었을 것이고 그 온도는 빙점에 가까웠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성 북부 저지대의 초기 지각에서 남부 저지대보다 층상규산염이 부족한 것을 주목해 조사한 결과 이곳에 빙하로 둘러싸인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다가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더 나아가 대양분지 주변의 지형이 빙퇴석, 즉 빙하가 이동하다가 따뜻한 곳에서 녹으면서 빙하 속의 암석, 자갈 등이 섞여 이루어지는 퇴적층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양 분지에는 빙점에 가까운 저온과 대형 빙하 때문에 층상규산염이 형성돼 쌓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의 학제간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궤도 탐사선과 표면탐사 로봇들이 탐지한 광물질과 일치하는 바다가 과거 화성에 존재했을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일 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면 그것은 지구의 북극해와 비슷한 매우 차가운 빙하 같은 물이었을 것이며 가장자리는 빙하로 둘러싸여 있었을 것이고 해수면 일부는 얼음으로 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나타난 지질학적 증거들을 보면 과거 액체 상태의 물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후 모델을 보면 초기 화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만큼 따뜻했다고 보기 어려워 상호모순이 됐다. 그러나 저온 다습한 고대기후라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온의 바다가 화성에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추가 증거를 빙식해안 지형과 빙산 흔적 등 지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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