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 연구소들과 연방정부 실험실, 군사 시설들이 21세기형 도시를 위해 각종 첨단기술과 친환경기술, 인프라를 실제 환경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과학실험용 유령도시가 뉴멕시코주에 건설된다.

워싱턴주 소재 기술회사 페가수스 글로벌 홀딩스사(PGH)는 6일 2억달러를 들여 재생에너지 연구에서부터 인공지능 교통시스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사이버 보안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종 과학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50㎢ 규모의 무인 도시를 뉴멕시코주에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봅 브럼리 PGH 대표는 `더 센터'로 알려진 이 도시에 실제로 사람이 살지는 않을 것이지만 고속도로와 건설 연도가 각기 다른 주택, 상업용 건물들을 완벽하게 갖춘 인구 3만5천명 규모의 일반 도시와 똑같은 기준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도시 건설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 밸리나 버지니아주의 레스턴 같은 기술집약적 도시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럼리 대표는 이런 유령도시의 아이디어는 제한된 실험실 공간 밖에서 신기술을 실험해 보고자 하는 직원들의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센터'에서는 비영리 민간 회사와 교육기관, 정부 기구들이 실제 도시 인프라를 가진 시설에서 각종 시험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기술을 실용화하기 전에 비용과 한계 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양열 기술 연구자들은 태양 에너지가 어떻게 운반돼 실내온도가 26℃로 설정된 주택과 20℃로 설정된 주택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새 건물과 낡은 건물에서 효율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이 과학실험 도시는 앨버커키-산타페 사이, 또는 텍사스 및 멕시코와 접경지대인 라스 크루세스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뉴멕시코주 북부에는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와 샌디아 연구소, 인텔 공장 등이, 남부에는 화이트샌즈 미사일 실험장, 포트블리스 기지, 뉴멕시코 광업기술연구소 등 수많은 연구기관과 실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브럼리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용되는 인원이 처음엔 약 350명 정도이지만 궁극적으로 3천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면서 "뉴멕시코주는 이 사업을 통해 연방정부 연구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활발한 투자를 유치하는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령도시의 운영비용은 사용자들로부터 받는 관리비, 에너지 판매 비용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수재너 마티네즈 뉴멕시코 지사는 이 사업에 대해 강력한 환영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앨버커키 <美 뉴멕시코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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