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우주의 아주 작은 은하들 속에서 자라는 초거대 블랙홀들이 처음으로 발견돼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들이 은하의 진화 초기에 형성됐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초거대 블랙홀이 먼저인가, 거대 은하가 먼저인가 하는 것은 마치 `닭과 달걀' 같은 문제인데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질량이 작은 은하들까지도 초거대 블랙홀들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모든 거대 은하들의 중심부에는 초거대 블랙홀이 자리 잡고 주위의 가스 구름을 빨아들이면서 밝게 빛나는 은하핵 역할을 하지만 `왜소은하'라고 불리는 작은 은하들에서는 활동하는 블랙홀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 근적외선 원거리은하 탐사(CANDELS)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연구진은 허블망원경에 장착된 첨단 적외선 카메라로 약 100억년 전, 즉 우주의 청소년기에 속하는 먼 영역의 아주 작은 은하 28개를 집중적으로 관찰해 블랙홀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챈드라 X-선 망원경의 자료를 통해서도 활동하는 블랙홀들의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 왜소은하는 우리은하에 비해 10배나 빠른 속도로 별들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먼 은하를 관찰한 여러 연구에서는 큰 은하에서만 블랙홀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의 연구에서는 처음으로 작은 은하들도 거대한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이들 중 최소한 일부는 우리은하 같은 현존하는 거대 은하들의 조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어떤 은하는 계속 작은 상태로 남아있지만 어떤 것은 우리은하처럼 크게 자라났을 수도 있다면서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새로운 의문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거대 은하가 되려면 왜소은하들이 표준모델 예측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 하고, 반대로 이들이 계속 작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라면 주변의 왜소은하들도 중심부에 블랙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왜소은하들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블랙홀들이 매우 클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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