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에서는 곧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것이며 카다피에 대한 평가도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중국 국제문제연구기금회 전략연구센터 왕위셩(王嵎生) 주임은 카다피의 사망이 확인된 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사이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왕 주임은 “리비아 정세는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면서 “리비아가 안정되고 빠른 시일안에 재건작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런 생각은 너무 낙관적인 것 같고 아마도 새로운 대결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카다피 추종자들이 여전히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고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내부에도 갈등이 심하다는 점을 들었다.

왕 주임은 “리비아가 이제 ‘봄날’을 맞았고 인민이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있게 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카다피가 죽었지만 그 뒤에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과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내부에서도 서로 ‘파이’를 많이 차지하려고 갈등할 것이고 나토국가들과 리비아 각 파벌간의 친밀도도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카다피 개인에 대한 평가도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카다피에 대한 공과와 시비는 마땅히 역사가 평가해야 한다”면서 카다피는 반식민지 투쟁에서는 성과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다피도 집권이후 몇 년간 중국과 우호적이지 못했지만 중국은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호불호를 기준으로 삼지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카다피 생포 및 사망이 알려진 20일 저녁(현지시간) 이를 주요뉴스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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