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포기에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이 올 김장철에는 8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너도나도 배추를 심은데다 작황까지 좋아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배추값 추락이 계속되면서 농민들은 내다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고 정부는 10만톤의 배추를 산지에서 폐기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가격 롤러코스트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내년 봄에는 배추 생산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추는 농가의 80%가 이른바 밭떼기 거래를 하는데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본 산지 유통인들이 봄 배추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급등하고 나면 그다음 재배량이 늘면서 결국 가격이 폭락하고 그 여파로 재배 감소와 가격 폭등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를 제외하곤 지난 10년간 배추가 밭에서 갈아 엎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년 수급안정대책을 내놓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 추락했습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에 관한 정확한 예측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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